옹알옹알2009. 2. 28. 20:01

바느질에 폭 빠진 연님, 피아노 배우겠다고 열심인 뚝,
그녀들에게 자극받아 백만년만에 먼지 수북한 기타를 꺼내 보았다.
꺼내만 보았다. ㅋ
대학 때 몸 담았던 과소모임 "멜로디아"
기타도 배우고 못하는 노래로 과 축제 무대에도 서고
우리들만의 선곡으로 공테이프에 녹음해서 만들어서 배포했던
추억의 불법 앨범들도 꺼내보았다.
무려 5집까지 발매했었군하!!
왼쪽의 곡목록은 내 글씨 ㅋㅋ
저 땐 내가 한 손글씨한다고 생각했었다.
나도 참 젊었구나~ 풉


친구가 줬던 생일 선물
"새나라의 큰 일꾼이 되거라"라는 친구의 메세지.
서민들 죽어나는 이 나라가 새나라도 아닐 뿐더러
큰 일꾼이 되지도 못한 나지만
평범한 일꾼은... 된 거 같기도 하고...
추억이 새롭다.
Posted by J마님
기웃기웃2009. 2. 24. 15:14


월급만으론 1억 모으기도 힘든 대한민국에서,
몇백억을 쥐락나락하는 주식 전쟁 이야기~
큰 기대없이 대략 볼만했던 거 같다.

끝도 없는 욕심에 작전이 난무하는 그 바닥,
개미들은 털릴 수 밖에 없는 그 바닥을 신랄하게 꼬집어내는 듯 하면서도
결국 거기서 얻는 수익으로 삶을 누리는 모습으로 막을 내리는...

박용하의 달콤한 미소에 따라 웃게 되는 해피엔딩이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함이 몰려왔다는.

Posted by J마님
기웃기웃2009. 2. 18. 00:28

내게는 좀 어려운 감이 있긴했지만
110분에 걸친 공연 자~알 보구 나왔다.


"누구나 조금씩 아프고 조금씩 참으며 살아가는거야" 라던 순례자 할아버지의 대사
"불쌍한 사람에게 하는 거짓말은 위로" 라던 사틴(엄기준)의 대사

그리고
연극 내용과 상관없이 기억에 남는 것은
아내의 죽음 이후 분노하며 웃옷을 쥐어뜯듯 벗어던지던 말더듬이 열쇠공의
정말이지 탄탄해보이던 매력적인 가슴 근육!!!
넝마같은 옷이 너덜거리던 사이로 또렷하게 보이던 그 가슴 근육!!!
그만 멋있어 보이고 말았다.

죽은 사람들이 천천히 걸어올라가는 그 길을
반대로 천천히 내려와 밑바닥 인생들과 하루를 보내고 간 할아버지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던걸까?
호탕한 목소리로 "잘 될걸세" 하며 희망을 주려던 할아버지,
어떤 이는 그 희망으로 인해 더 큰 씁쓸함과 상대적 박탈감을,
어떤 이는 그 희망으로 인해 마음이라도 좀 더 밝은 삶을 누릴 수 있었겠지...

할아버지 음성이 귓가에 맴도는 걸 보니 나는 아직은 후자에 기대고 싶은가보다.

(사진 : 경향신문)

Posted by J마님